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살이 덜 찌거나 금연 시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최근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EASO) 학회(ECO)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원인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식사량과 식습관 차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영국 의료 자선단체 너필드헬스(Nuffield Heath)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수집한 18세 이상 성인 8만378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 중 흡연자는 6454명, 비흡연자는 7만7732명이었으며, 참가자들은 나이, 성별, 평소 식습관, 사회경제적 지위, 체질량지수 등의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분석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2.16배 높았고,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비율도 50%가량 높았습니다. 또한,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을 확률은 35% 낮았으며, 기분전환이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먹을 확률도 각각 19%,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흡연자는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이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과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각각 70%, 36% 높았습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남성 흡연자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스콧 윌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흡연이 섭취량 감소와 식단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금연 시 흡연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을 밝히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적으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살이 덜 찌는 이유는 식사량 감소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금연을 계획 중이라면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를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금연 성공과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합니다.